진정한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친구의 죽음이 사악한 악마가 내린 재앙이라면, 그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 아닌가. 이러한 불행을 겪고 지나치리만치 괴로워 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친구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 때문이리라.(Cicero, 2016:16)

 

핏줄 사이에서는 애정 없이도 인연이 유지되지만 우정은 진정한 애정 없이는 불가능하다. 우정에서 선의를 빼면 우정의 의미가 사라지지만 핏줄로 이어진 관계에서는 선의가 없어도 그 의미가 퇴색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정의 힘은 얼마나 강력한 것인가? ... 그래서 우정은 두 사람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깊어질 수 있다(Cicero, 2016:30).


우정은 셀 수 없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장점을 꼽으라면 바로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비추어서 나약해지거나 절망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진정한 친구의 얼굴을 통해서 우리는 제2의 자아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친구가 있는 곳에 나 자신이 존재한다.

친구가 부자라면 나도 가난에 시달리지 않으며, 내가 나약하더라도 친구가 강하다면 더불어 강해진다. 행여 나의 삶이 끝나더라도 친구를 통해서 두 번째 삶을 영위할 수도 있을 것이다.(Cicero, 2016:41)


만약 상대가 똑같이 우호적인 자질을 추구한다면, 서로가 가진 공통적인 성향 때문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하나로 결합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와 조화를 이룸으로써 함께 어울리고, 상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그런 애정을 통해 성격까지 닮아가게 마련이다. 마침내 두 사람은 상대에게 봉사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고, 고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경쟁자로 거듭난다.(Cicero, 2016:57-58)


우정의 첫 번째 규칙은 옳지 못한 일을 부탁하지 말고 오직 친구를 위해서 옳은 일만 행하는 것이다. 또한 친구가 먼저 부탁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항상 친구를 위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경우에도 돕는 것을 지체해서는 안된다. 친구를 위한 조언을 할 때는 용기를 내야 하며, 솔직한 충고를 들으면 있는 그대로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친구에게 충고할 때는 솔직하게 말하며, 충고를 들으면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최대한 진지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요컨대 우리는 친구의 충고를 듣게 되면 반드시 그대로 행동하도록 힘써야 한다.(Cicero, 2016:75)


우리가 친구를 사귀면서 가장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를 통한 이익이 아니라 친구를 향한 사랑 그 자체다. 우정이란 온화한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가장 행복한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 우정을 맺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오히려 어느 정도 부를 갖추고 권력이 있으며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미덕을 가진,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사람이 가장 너그럽고, 쉽게 선행을 베풀 수 있기 때문이다.(Cicero, 2016:87-88)


우정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야 한다. 성격적으로 결함이 없는 두 사람이 친구가 되었을 경우, 예외 없이 같은 관심사와 목적을 가지며 완벽한 조화를 이룰 것이다.(Cicero, 2016:107)


그렇다면 우정을 가능하게 하는 견실함과 의연함을 보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신뢰다. 신뢰가 없으면 절대 견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를 고를 때는 솔직하고 사교성이 있으며 같은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모든 자질이 신뢰를 이루는 토대가 된다. 속내를 알 수 없고 삐뚤어진 성격을 가진 사람은 신뢰하기 힘들다.(Cicero, 2016:115)


우정의 솔기는 순간적으로 뜯어내기보다는 한 땀씩 뜯어내는 것이 훨씬 낫과 껄다. ... 만일 우정에 금이 간다면 순식간에 연소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불씨가 꺼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좋다. 그 후에는 이전의 우정이 과격한 적대감으로 돌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흔히 이러한 온갖 불편과 껄끄러움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들 한다. 너무 급하게 상대를 사랑하지 말고 가차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Cicero, 2016:127-129)



(Cicero,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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